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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다's IDEA ♡

마음 졸이며 산다는 것 2020.06.25 30대 워킹맘의 일기

흔하디 흔한 직장인의 일상,
그러나 나중에는 기억조차 안 날 순간들을 기록하고자 한다.

나중에 언젠가 퇴직하면
이 순간들 기억이 안 날 것 같아
젊은 나날 나의 순간의 마음들, 기억들, 다짐들을 기록해 두면
직장생활을 앞두고 있는, 하고 있는 누군가에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런 일기를 쓰는 목적 2가지
1. 나자신의 기록
2. 누군가가 나같은 30대 워킹맘의 일상과 생각을 보고 삶에 참고하시길 바라는 마음

오늘따라 몸이 무겁다.
피곤하고 피곤해서 상쾌하게 일어나질 못했다.
퇴근해서 아이 하원시켜 데리고 집에도착하면 8시
그때 저녁먹고 아이랑 씻고나면
10시
그럼 이제 막 엄마를 만난 아이는
하루종일 엄마를 못 만난 내 아이는
같이 그림을 그리자.
책을 읽어달라
퍼즐을 맞추자
클레이놀이를 하자

엄마와의 놀이를 기대하고 요청한다
나도 아이와 놀고 싶고
놀면 재밌고 놀랍고 감탄스럽고
새로운 감정의 순간들을 맞이한다

늘 누워서 옹알이하던 그 자그마하던 아이가
어느새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엄마 사랑해요 말하고
괜찮아요 하며 등을 투닥거려준다
퍼즐맞추고 박수치고 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에 벅찬 느낌이 든다.

이 아이와 좀 더 긴 시간 함께하지 못함이 아쉽고
미안하고
괴롭고

그럼에도
내 아이도
상호작용하며 자라나야 할 사람이기에
내가 집에서 끼고 있는들
어린이집보다 잘 케어했을까 싶다.

여러 복잡한 감정 속에서
울컥울컥한 감정들 속에서 오늘도 출근을 한다.

회사에 막상 가면
내가 애엄마라는 게 잊힐 정도로 정신없을 때가 많다

그러다 문득 아이는 잘 있겠지?
잘 놀고 있는지 어플을 들여다 본다.

마음 졸이며 살고 있다.

조금 늦게 출근이라도 하게 되면 상사 눈치,
아이를 좀 늦게 데리러 가면 어린이집 눈치가 보인다.

지금도 마음 졸이며 출근중

드는 생각이
내가 이렇게 속상해하고 마음 졸이며 산들
나에게 남는 건
맨 마지막에 남는 건 뭘까..

조급하고 초라해하는 마음의 습관들뿐이 되지 않게

좀 더 부지런해지고
건강해지고
수정할 부분은 개선하는 그런 기회로만 삼아야겠다.

오늘은 동료네집에 애기를 같이 하원시켜서 놀기로 했다.
월령차이는 좀 있지만
우리 아이보다 말도 많이 트이고
야무져서 같이 놀면 우리 아이가 더 어린 것 같을 정도다.

아이와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를 위해
나는 근무시간동안은 일에 매진해야겠다




아래 사진은 제천포레스트에서 마셨던
수제맥주
인근 양조장에서 주민들이 제조했다는..
아침부터 술 한 잔 생각나는 순간이라서가 아니고 ㅋ
사진 색이 예뻐서 올린다.